매트의 공포영화 이야기: 살인마가족 (2003,House Of 1000 Corpses)


오랫만에 오늘 좋아하는(?) 공포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화이트 좀비라는 락 밴드의 멤버였던 롭 좀비(Rob Zombi) - 이름 한번 죽여주시고 - 아저씨가 각본과 감독을 맡아서만든 영화 'House of 1000 corpses'에 대한 잡담을 주저리 주저리 해보도록 하자. 이 영화의 제목을 직역하면 '시체 1000구의 집' 인데 어쩐일인지 우리나라에 알려진 제목은 '살인마 가족'이다. 센스하고는.. 영화가 굉장히 유치한 제목을 하고 있어서 사실 나도 한참을 미루고 보질 않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나름 이쪽 계열에서는 알아주는 영화다.

일단 상상을 한번 해보자- 친구들과 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산속이나 시골에서 차에 빵꾸가나서 도움을 구하던중 누가 와서 자기집에 스페어타이어있다고 쫓아 갔는데 집안에 갇히고 친구가 하나없어지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묶여있고 그들이 개또라이같은 싸이코들이었다면? 게다가 그들이 원한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무~~이유없이 그냥 그러는거라면?


살기 위해서라면 토끼옷입고라도 조낸 뛰는거다

이런 경우라면 이 영화는 대 추천이다. 기분이 너무 유쾌해서 좀 찜찜하거나 역겨워지고싶다거나, 무서운 영화가 무섭지는 않고 재수없고 자꾸 찜찜한 느낌이나고 싶은 경우, 그리고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보고 너무 좋아서 이런 영화가 어디 또 있을까 하고 찾는 경우. 사실 필자 같은 경우는 세경우에 다 속해서 이 영화가 좋았다.



중간중간 이런 쓸데없는 영상들이 나오는데 내용과 상관없지만 영화와 잘 어울린다, 편집이 예술

영화의 시놉시스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랑 굉장히 유사하다. 청춘 남녀들이 차를타고 여행을 가다가 싸이코 변태 개또라이 더러운 미친 집단에게 아작난다는 내용의 B급 고어물이다. 두 영화는 닮은점이 굉장히 많지만 확실히 이 두영화가 주는 매력은 다르다. 특히, 롭 좀비의 영화에는 삐에로-정신병자-바보-무식한아저씨-욕쟁이-광녀-연쇄살인마-미저리 와 같은 다양한 싸이코 코드가 잘 버무려져 있는데 그 느낌은 다른 영화에서 본적이 없다. 그리고  역시나 락스타의 영화답게 굉장히 멋진 사운드-영화와 잘 버무러진- 지저분한 OST는 영화를 빛내준다. 사실 이 영화는 1시간짜리 뮤직비디오다. 롭 좀비라는 락스타의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낸 찜찜한 뮤직 비디오. 반면에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는 전기톱 소리 그 자체로 위윙- 하는 사운드로 사람을 압박한다. 결론은 공포는 텍사스전기톱이 승리, 찜찜함은 살인마 가족의 승리-


찜찜함의 쌍두마차 스파울딩 선장(스패로우가 아니다)과 베이비- 그 ㄲI하하하하하가 귀에 멤돌것이다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짚어주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1. 또라이랑 여행을 같이하면 안되는 이유
2. 섹시한 가진 미친 싸이코 여자 ( 이 여자가 롭 좀비 부인이라는 소리가 있던데 )
3. 다양한 싸이코들 (할아버지, 아들, 딸, 괴물, 엄마, 삐에로...)
4. 인어남자, 토끼옷을 입고 뛰어다니는 주인공들
5. 삐에로 아저씨와 아저씨의 가게
6.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비교하기

마지막 보너스- 이영상을 보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최고겠지만, 경고하는데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으면 보지 말거나- 보고나서 날 비난하거나 하면 안됀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거냐고? 선택은 본인의 자유!

by 매트 | 2007/11/04 23:15 | 트랙백 | 덧글(0)

매트의 공포영화 이야기: 스크림 (1995,Scream)



내가 언제부터 공포영화를 즐겨보기 시작했을까? 어린시절 TV에 방영되고 있던 오멘이나 엑소시스트의 한장면을 보고 오들오들 떨던 것과 쳐키가 칼을 들고 쫓아 오는것을 무서워하면서도 사탄의 시리즈를 좋아했던것도 분명하지만 본명 본격적으로 공포영화를 보기시작했던게 언제일까하고 돌이켜보면 바로 이 영화 '스크림'의 오묘한 맛을 느낀 이후라고 말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시청각실에서 큰 화면으로 친구들과 함께 봤던 이 영화 스크림이야 말로 처음으로 내가 '이래서 공포영화가 재미있는거구나!'라고 생각했던 영화이다. 앞으로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공포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쭉 풀어놓으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이 영화 '스크림'에 관한 이야기부터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으려고한다.

흔히들 공포영화라고 그렇게 부른 영화들도 따지고 보면 여러가지로 분류를 해볼수가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귀신이나 억울한 혼령들이 나와서 복수를 한다거나 하는 뭐 피가 난무하는 스플래터 영화도 있을 수 있고 좀비 영화도 있을 수 있고 살인마가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는 슬래셔 무비도 있고, 공포영화에 넣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공포감을 조성하는 스릴러무비같은 것들도 있다, 물론 오컬트같은 것도 빼놓을수 없겠다. 이 '스크림'이라는 영화는 그러한 분류들 중에서 살인마가 등장하여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잔인하게 살인하는 대표적인 슬래셔 무비라고 할수 있고, 슬래셔 무비들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살인마가 등장해서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살인을 하는 영화를 '잔인하기만 하고 무섭지 않다'고 말을 한다. 혹자는 양키센스가 공포분위기를 망쳐놓는 다고도 말을 한다. 일본이라던가 한국공포영화에서의 공포감은 정서가 맞는 우리들에게 많은 공포를 주지만 양키센스의 공포영화는 무섭지가 않다고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사실 그렇지도 않다는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서양/동양의 센스문제를 떠나서 슬래셔 무비의 공포감의 근원이 바로, '가장 무서운것은 사람'이라는 명제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검은 집'이라는 영화는 아예 이것을 주제로 하기도 했었다.


살인마의 전화를 받고 공포에 질린 드루베리모어, 과연 그녀의 목숨의 행방은?


스크림의 감상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일단은 공포를 조성하는 살인마는 귀신도 아니고 억울한 혼령도 아닌 바롬 주인공 주변의 어떤 사람이라는 것
2. 드루베리모어의 공포에 질려버린 모습을 감상
3. 또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감독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한번쯤은 의심하게 하는데 그 연출력에 놀라면서, 누가 범인인지 추측해나가는,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을 볼때와 비슷한 느낌을 즐길것
3. 스크림가면을 쓰고 쫓아오는 살인마와 살인을 당하는 사람들의 추격씬, 그리고 넘어지고 얻어맞지만 끝까지 추격을 계속하는 살인마의 근성
4. 영화 내내 언급되는 공포영화의 클리쉐에 관한 이야기들 되새겨 보기
5.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카타르시스

개인적으로는 스크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무섭기도했고, 또 많이 깔깔거리면서 웃기도했다. 필자는 종종 공포영화를 맥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모여서 낄낄거리면서 즐기는 장르라고 주장하는데, 살인마가 살인을 하기위해서 쫓아가면서 넘어지고 얻어맞는 장면들이 왜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다. 또 마지막 범인이 밝혀졌을때도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이 잊혀지지않았다. 영화내내 등장인물들은 할로윈, 13일의 금요일과 같은 공포영화의 클리쉐들을 언급하고 조롱하듯 하는 것도 상당히 인상깊었다.

공포영화를 즐겨보지만 '스크림'을 빼먹었다면, 이번기회에 한번 보고- 아, 이건 그냥 막 죽이는 영화만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질문한번 죽여준다

by 매트 | 2007/10/24 17:11 | 트랙백 | 덧글(1)

이런영화도 있다: 올랜드 블룸의 칼슘키드

올랜도 블룸이 나오는 코메디 영화라니 반지의 제왕의 엘프 꽃미남이 우유배달부 권투선수로 변신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얼떨결에 대신 나가게 된 무패(시합출전경험 없음)의 권투선수 지미의 이야기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상당히 특이하지만 결정적으로 코미디 영화인데 별로 웃기지가 않다. 다만 올랜도 블룸을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꾸미는 것이 중요한지를 느끼게 되는 재미없는 영화

아무턴 이런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의의를 두고있다 그래도 나름대로 참신한 구석이있는 영화 시간이 남아돌아서 낭비하고 싶을 때 보세요

 

요약하면 꽃미남 올랜도블룸의 망가진 모습을 볼수 있는 특이한 구성의 안웃기는 코미디영화

by 매트 | 2007/10/11 21:32 | 트랙백 | 덧글(2)

사상최고의 초특급 폭력미학 B급 영화 '플래닛 테러'

매트의 B급으로 여는 영화세계 vol.1



어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초특급 B급 좀비 액션 영화 '플래닛 테러'를 보았다.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는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영화로 최근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쓰 프루프(Death Proof)'와 함께 동시 개봉의 형태로 상영했던 영화이지만, 한국에서는 두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기엔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 둘을 잘라서 각각 개봉한다고 한다. 데쓰 프루프는 이미 개봉하였고, 플래닛 테러는 아직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의 첫느낌은, "오마이갓, 갓, 갓, FUCKING AWESOME!' 이라고나 할까, 두번째로, 이 영화 과연 한국에서 정상 개봉 가능할까? 하는 느낌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초특급 B급 액션이 펼쳐진다. 총을 한발 맞아도 폭발하든 뿜어지는 피, 여차하면 날라다니고 흘러나오는 내장, 그리고 좀비, 그리고 황당한 상황 전개와 매끄럽지 않은 화면 전환, 이 모든것들이 감독의 의도인 것이다. 한마디로 작정하고 못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중간에 필름이 소실되었다면서 갑자기 스토리가 확 전개된 장면이 나오고(죄송합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화면도 옛날 영화처럼 좋지 않은 화질이다. 후덜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못만든 영화'가 가질수 있는 영화의 숨은 매력을 멋지게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잘 만든 못만든 영화'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할수 있을까? B급 영화들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뗄수없게 만든다. 게다가 브루스 윌리스 같은 거물급 배우들이 등장하는거보면 이영화를 그냥 단순한 B급 영화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다. 아마 B+급 영화정도?

영화의 백미는 두 남녀 주인공을 보는 것이다. 남자주인공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섹시한 보이스를 뿜어대면서 냉정하고 듬직하며 알수없는 삼류 액션 영화 주인공의 절정을 보여준다. 얼마나 냉정하냐면 죽어가는 사람에게 자폭 폭탄을 쥐어주고 나가며 여자주인공이 다리한쪽이 없어지자 테이블 다리를 꽂아주고 뛰라고 한다-.- 여자 주인공은 마침내 나중에 기관총을 잘린 다리한쪽 대신 끼고 초특급 원다리 기관총 액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어떤 원리로 다리에 꽂혀있는 기관총을 발사하는지 설명따위는 없다.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보다는 아래의 트레일러 한번 보는 것이 이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블 데드, 새벽의 저주, 고무인간의 최후, 등등 좀비영화를 즐겁게 봤다면, 그리고 초특급 폭력(머리하나 반쪽되는것도 우스운)을 사랑한다면 이영화는 필수 코스가 될것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개그 코드와 섹시 코드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것이다
p.s 아참, 쿠엔틴 타란티노가 까메오로 출연하는데 찾아보자!

by 매트 | 2007/10/08 11:51 | 트랙백 | 덧글(7)

RENT: 순수한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에 관한 이야기



렌트(RENT)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가 아닌 뮤지컬이다. 뉴욕 생활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저 막연히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하나 보러갔다가, 맘마미아도 오페라의 유령도 티켓이 매진이라, 주변인의 추천으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아무 기대없이 보게된 그런 뮤지컬이었다. 물론 미국에 간지 얼마 안되어 말도 안통했고 아직 영어가 잘 안들리던 때였으며 렌트의 조금은 복잡스런 등장인물들끼리의 관계가 (예를 들면 남-남 커플)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되었다. 한마디로 뮤지컬을 보면서 이게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야 하는 벙찐 얼굴로 공연을 보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노래 하나하나가 귀에 콕콕 박히는 것이 이 뮤지컬이 어떻게 브로드웨이에서 장수하고 있는지는 단번에 느낄수있었다.



마지막 막이 올라가고 잔잔한 느낌만 남았을때, 집으로 돌아와서 당장 난 RENT 영화를 구했다. 한글 자막을 켜 놓고는 드디어 내용이 이해가기 시작했고, 아 이런거였구나 하면서 감동을 하나 하나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10번은 넘게 본것 같다. 볼때마다 새로운 면과 새로운 재미를 찾으면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자유를 위해 불타는 듯한 삶을 사는 뉴욕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렌트(집세)를 내지 못하고 힘든 금전 환경이지만 음악과 영화를 하며 꿈을 향해 노력하는 젊은 청년들, 남녀 커플들을 반성하게 하는 가슴찡하고 진실된 사랑을 하는 게이 커플, 신분과 성격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불태우는 레즈비언 커플 등 조금은 파격적인 인간관계가 마구 펼쳐진다.

신기한 것은, 조금은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조차, 엔젤과 콜린스(게이커플)의 사랑이 너무나 가슴찡하고 슬프고 아름답게 다가와서 저런게 진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이영화가 가진 그 파워가 어느정도인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 자신들이 하고싶고 원하는 것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뮤지컬 영화답게 한곡 한곡에 담긴 곡들이 주옥같다. 대표적으로 Seasons of Love 나 Out Tonight 같은 곡은 영화나 뮤지컬에서가 아니라 스토리와 상관없이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완벽한 팝음악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곡들이다. 혹시 아직 못들어봤다면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물론 영화도, 충분한 볼륨으로 아늑한 환경에서 감상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영화와 뮤지컬 각각은 거의 같은 내용이지만 각각이 지니는 매력은 너무나 다르다. 개인적으로 극의 전개나 표현같은 것은 영화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감동의 정도는 뮤지컬이 훨씬 앞서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라이브 음악이 가지는 장점이 이런것일것이다.

1년여의 뉴욕 생활을 마치기 전 다시 한번 본 렌트 뮤지컬의 마지막 피날레 쯤에는 가슴한구석이 찡하면서 굉장한 감동을 느꼈다. 뉴욕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뮤지컬을 꼭 추천하고싶다.

by 매트 | 2007/09/13 01:1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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